작품소개
인생 최대의 목표가 오직 ‘생존’인 열아홉 살의 내게 문제투성이 전학생 성연준은 자꾸 시비를 건다.
때로는 삐딱하게.
“너, 나랑 친하냐?”
때로는 밉살맞게.
“넌 자존심도 없냐?”
그리고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그게 뭐라고 눈물을 짜냐? 안 돼. 울면 안 돼. 울면 반칙이야. 안 달래 줘.”
왜 나는 매번 그에게 초라한 모습을 들키는 것일까?
그게 억울하고 비참해 엉엉 소리 내 울고 싶다가도 문득 이제까지의 재미없고 답답하고 꽉 막혀 있던 무채색의 세상이 총천연색으로 찬란하게 깨어나는 느낌에 거짓말처럼 활력이 솟는다.
위로 같기도 하고 조롱 같기도 한 그의 말에 비탄은 어느새 잊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