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가장 찬란한 문화황금기를 맞은 가국.
역적의 딸이란 누명을 쓰고 자신의 주군인 황제의 손에 죽게 된 여인, 여운.
죽음 끝에 가국 제일의 권력가의 딸, 려해주로 깨어난다.
차마 마음을 전하지도 못한 정인, 여운을 제 손으로 죽이고 려해주와 혼인을 하게 된 황제.
그녀가 자신이 매일 밤 그리워하는 여운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고 그녀와 국혼을 올리게 된다.
이상하게 황후에게서 제가 사랑했던 여운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황제인 자신을 이리 어지럽히고 헷갈리게 한단 말인가.
***
“황제가 되지 말걸. 그저 평범한 사내와 평범한 여인으로 만날걸.”
“……!”
그가 그의 마음을 고백하고 있었다. 단 한 번도 꿈꾸지 못한 일이었다.
“……네게 연모한다고, 단 한 번만이라도 내 마음을 전해볼걸.”
환은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 잠시 울먹이는 그의 목소리에 여운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참으로 그가 야속했다.
자신이 죽고 나서야. 자신이 그의 앞에 더 이상 나설 수 없게 되고 나서야 마음을 전하는 그가. 자신이 여운인지도 모르고 처음 보는 여인에게 마음을 대신 전하는 그가.
비겁하고 또 비겁한 자신의 주군은 또다시 제 마음에 보이지 않는 칼날을 꽂아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