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우리 사귀지만 않았지 할 건 다 한 사이잖아.”
“6년도 더 된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각자 살아요.”
그가, 선생님이, 설진우가 돌아왔다. 스무 살, 연화의 재수 시절 과외 교사였으며, 연화의 첫사랑이었고, 지독히도 연화를 울린 그놈이.
스물일곱 살이 되어 마주한 첫사랑, 연화에게는 누구보다 나쁜 놈인 남자가 눈앞에 있었다. 최악이다.
“나 네 첫사랑이잖아.”
“시끄러워요.”
“창피해하지 마. 내 첫사랑도 너잖아.”
“다 지나간 얘길 왜 해요?”
“안 지나갔어. 난 계속 진행 중이야.”
7년이란 시간 동안 연화는 배우로서 자리도 잡았고, 그에게서 받은 상처도 아무는 중이었다. 기다릴 땐 안 오고, 잊고 잘 살고 있으니 뒤늦게 돌아온 나쁜 놈은 그동안 뻔뻔함까지 갖춘 걸까?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가벼운 터치에도 속절없이 흔들린다.
“모든 남자를 조심해야 하지만 한번 끝까지 간 남자는 특히나 조심해. 그 남자가 제일 위험하니까.”
그의 말이 맞다. 지금 연화에게 가장 위험한 남자는 설진우였다. 진작 끝난 인연인데, 제 곁에서 말도 없이 사라진 남잔데, 그가 휘젓고 떠난 후의 삶을 두 번은 겪고 싶지 않은데…….
그는 이제 와 어쩌자고 흔드는 걸까. 자신은 또 어쩌자고 동요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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