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발 연기로 고통받던 배우 유아린은, 차기작의 배역을 실감 나게 연기하기 위해 이한 그룹에 계약직으로 입사한다.
신분을 숨긴 위태로운 회사 생활 중, 뜻하지 않게 그룹의 후계자인 윤진혁 이사의 임시 비서로 발령되는데. 그는 3년 전에 아린에게 청혼을 했던 남자였다.
남은 계약 기간. 절대로 들켜서는 안 될 비밀을 품고 윤진혁과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 가던 중, 아린은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지고 만다.
* * *
“참 이상하지.”
진혁은 제게서 빠져나가려 몸부림치는 비서의 모습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겹쳐질 수 없는 두 사람이 겹쳐 보인다니.”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진혁은 비릿하게 입꼬리를 틀며 그녀를 잡아당겼다.
“그러게. 이게 무슨 말일까.”
그는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을 마주하고 아린의 귓가에 천천히 입술을 내렸다.
“그건 아마도 나를 더는 자극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은데.”
귓불에 대고 낮게 속삭이자, 진혁을 미치게 만드는 달콤한 살 내음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