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거 알아요?”
그가 말문을 열었을 때, 웃음기는 자취를 감춘 뒤였다.
“내가 윤고은 없어지고 나서 세 번 찾았어요.”
“절 왜 찾았는데요?”
“뭐 하나 물어볼 게 있어서요.”
“뭘요?”
따릉- 질문과 동시에 자전거가 경적을 울리며 그녀를 향해 달려왔다. 찰나에 태성이 그녀의 가는 팔을 잡아 제 곁으로 끌어당겼다. 밀착되듯 서로의 몸이 맞닿았다. 무감한 표정의 그가 천천히 입을 뗐다.
“너.”
“…….”
“나 정말 좋아해?”
마주 선 거리는 가까웠고, 그 때문인지 그의 숨결과 목소리는 그녀의 귓가로 기민하게 전달됐다. 봄을 알리는 4월의 어느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