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단 6개월의 결혼 생활의 종지부를 찍으려는 찰나, 뜻하지 않게 듣게 된 소식.
하라는 그 모든 걸 감추고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혼 4개월 뒤, 그녀가 사는 끄라비에 전남편이 나타났다.
“당신과 다시 시작할 겁니다.”
“네?”
“내가 말하지 않았나? 자유를 만끽하라고. 물론 잠깐이지만 말이야.”
* * *
‘서, 설마…….’
뜻밖의 소리에 하라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 방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강기혁, 전남편뿐이라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을 뿐이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낀 그녀는 이불 속에서 두 손을 꽉 쥐었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떠오르지 않았다.
“오늘따라 속눈썹이 참 예쁩니다. 그런데 그거 압니까? 파르르 떠는 그 모습이 더 매혹적이라는 거?”
‘읏!’
느닷없는 기혁의 속삭임에 그녀는 미칠 것 같았다. 기혁의 따뜻한 숨이 귓가에 느껴지자 그 숨이 제 심장을 관통하는 것 같았다. 심장의 떨림이 온몸에 퍼지는 것 같은 짜릿함.
‘미, 미쳤어…….’
갑작스러운 심장의 떨림에 하라는 숨을 멈췄다.
흐윽, 지극히 해로웠다.
귓가에 감기는 감미로운 목소리. 미처 생각 못 한, 아니 당해 보지 못한 의외의 행동이었다. 길지도 않은 6개월간의 결혼 생활 동안 그녀는 이런 가슴 떨리는 상황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다시 다가온 기혁은 사람의 애간장을 툭툭 건드리며 그녀의 가슴 저변에 숨겨 놓은 감정을 끄집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