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30년간 온갖 고생 속에서 불운하게 살아온 남자 ‘최정명’.
염원하던 교사발령도 받고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행복해질 일만 남았는데……
인생은 끝까지 배신의 똥줄을 당긴다.
청혼을 하러가는 도중 갑작스럽게 일어난 교통사고로 정명의 인생은 180° 바뀌어버렸다.
“이 새끼야! 무슨 짓이야? 너 변태냐! 죽고 싶어?!”
몸 전체를 깨우는 통증에 눈을 떴다.
웬 사내가 내게 입술을 겹치고 숨 막히는 인공호흡 중이었다.
하지만 남자와 생전 처음 맞댄 입술보다도 더 기가 막혔던 것은 바로……
장식장에 비친 나의 모습.
서른 살 남자 최정명이 아닌, 손바닥만 한 치마를 걸친 긴 생머리의 예쁜 여자였다!
나는 절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으아아아악! 말도 안 돼!”
최대한 굽히고 살자!
요리든 청소든 빨래든, 같이 잠자는 것만 빼고 뭐든 해야 한다.
이런 내 신세가 불쌍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살아남는 게 급선무다.
저 황제병 말기 케이란 녀석이 아니면
내가 어디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냐!
목숨만이라도 건진 것에 감사하며 녀석의 비위를 맞출 수밖에…….
어흑~ 내 팔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