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예술전문잡지사의 문화부 선임인 최민호, 세 아들과 알뜰한 아내를 둔 평범한 40대 가장이 한 여자DJ를 만나 인생관이 바뀐다. 허나 불륜을 사랑이라 우기기엔 천성이 착한 이 남자, 그녀와 헤어진 후 자학 하듯 병을 키우는데, 뮤직 박스 안에만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배인영 또한 불륜의 사랑이 깊어갈수록 그의 부인에 대한 미안함과 긴 세월 동안 묵묵히 지켜봐 준 조꼴랑의 가슴에 비수를 꽂을 수밖에 자신이 원망스럽다. 인영이 일하는 “로즈”의 사장인 조꼴랑은 다운타운 DJ 시절, 그녀를 만나 사랑하게 되었으나 고백할 기회를 놓쳤다. 그런데 이제 겨우 자기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들이 셋이나 되는 유부남을 사랑한단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첫사랑에 빠진 철부지.
‘인영아, 너 그러면 안 돼, 진짜 안 돼….’
조꼴랑의 탄식처럼 유치원교사 출신으로 평범한 전업 주부로 살다가 셋째 아들이 앞가림을 하게 되면서 놀이방을 운영하게 된 은혜 또한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사채놀이를 하는 큰언니에게 거액을 떼이게 된 것도 모자라 남편까지 바람이 났다.
‘동화아빠, 당신 그러면 안 돼, 진짜 안 돼…’
결국 시위하듯 시도한 음독자살. 그러나 은혜는 남편의 마음을 끝내 돌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왜 남편의 여자가 밉지 않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