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결혼 4년차 주부 박소희, 아직 스물넷의 새파랗게 젊은 여자다. 그러나 남편과의 사이엔 보이지 않는 커다란 벽이 들어선지 오래다. 오래전에 짐 싸 떠난 사랑의 감정 대신 그저 하나의 습관으로 남편을 바라보는 그녀.
그런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을 때 그녀는 분노로 몸을 치떨었다. 따뜻한 말 한번 걸어주지 않아도,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따위 단 한 번도 기억해주지 않아도 좋았다. 자신보다 텔레비전 리모컨을 더 정성스레 만지는 남편의 무관심 따위도 얼마든지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여자와 낯 뜨거운 짓거리를 하는 것만은 도저히 모른 척 넘길 수 없었다.
머릿속으로는 벌써 몇 번이나 이혼서류에 도장 찍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이혼이란 말을 꺼내들기엔 그녀는 너무 약했다. 가진 것 하나 없고 학벌도 짧은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편의 외도를 눈감아주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마음을 싹 무시한 채 너무도 당당히 다른 여자를 만나겠다고 선언을 하는 남편!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그녀는 왕싸가지 남편을 향해 고무장갑을 집어던지고는 아무 대책 없이 집을 나서는데…….
과연 그녀는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왕싸가지 남편이 개과천선을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