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원제 : Jilt Trip
친구 사이에 납치를 좀 했기로 어때?
결혼을 앞둔 카터 벨든은 오늘 그다지 기문이 좋지 않았다. 신랑 들러리는 지각을 했고 무선호출기는 연신 울려댔다. 게다가 결혼식이 시작되려는 순간 납치까지 당했다. 전처의 소행이었다.
‘그래, 카터를 납치한 건 심했는지도 몰라.’
하지만 그의 친구이자 동료인 전처 니키는 그가 또 다시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그를 막아야만 했다. 물론 그가 범한 첫 번째 큰 실수는 바로 그녀와 헤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달리 무슨 조처를 취할 수 있었겠는가? 그가 중혼을 하도록 내벼려둘 수는 없었다.
▶ 책 속에서
"그래서 어떤 포커를 하고 싶은데?"
카드를 섞는 니키를 바라보며 카터가 말했다.
"5장으로 할까? 아니면 7장?"
"옷 벗기요."
니키의 얼굴에 짓궂은 미소가 떠올랐다. 사실 그녀는 한 번도 옷 벗기 푸커를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그런 제안을 했다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다. 그러나 진심이었다. 그녀가 원하는 일이었다. 지난 몇 시간 동안 카터는 그야말로 그녀를 집어 삼킬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녀는 그의 자제력을 무너뜨리고 싶었다.
"아주 재미있군." 카터가 웃음기 하난 없는 얼굴로 말했다.
"그럼 칩은?"
"없어요. 그래서 내가 옷 벗기 포커를 하자고 한거예요."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군."
머뭇거리는 카터의 모습이 그녀의 흥분을 더욱 고조시켰다. 그녀는 이제부터 요부가 될 작정이었다. 그녀 자신도 모르고 있던 그녀의 또 다른 일면이었다. 옷을 좀 더 적게 입었어야 하는 건데… 하긴 그녀가 제대로 카드를 치기만 한다면 그건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