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맞선이 그렇게 좋으면 아버지나 보세요!
굴비 두름 엮듯, 주말이면 주말마다 맞선자리를 엮어 대는 아버지 때문에 은빈은 말 그대로 돌기 직전! 맞선이면 맞선, 경호면 경호. 아버지의 딸 사랑은 이해하지만 은빈도 이제 숨이 막힌다! 결국 초콜릿에 든 아몬드를 씹듯, 어금니를 깨문 채 미국행을 결심한 은빈. 하지만 미국으로 가는 길에 대형 방해물이!!
당신에게만 자꾸 짓궂은 장난을 치게 돼.
홍콩으로 대만으로 출장 다니랴, 공주님이라 부를 만큼 귀여운 동생과 놀아 주랴 정신 없던 소헌에게 갑자기 나타난 그녀, 은빈. 처음에는 조금 어수룩하다 생각했고, 다음에는 귀엽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그녀만 보면 꼭 진한 다크 초콜릿을 먹은 것처럼 숨이 차고, 몸이 달아오른다. 도대체 그녀는 뭘까?
입 안에서 감미롭게 녹아드는 초콜릿처럼 당신의 가슴에 부드럽게 스며들 달콤한 책
▶ 책 속에서
어렸을 때는 아빠의 손이 가장 안심이 되었는데, 이제는 이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은빈은 아쉬운 듯 소헌의 손을 꼭 잡았다. 커다랗고 단단하지만 따뜻한 그 손을.
“벌써 다 와 버렸네. 뭐가 이렇게 짧은 거야.”
“그러게요.”
은빈의 투덜거림에 소헌도 은빈의 손을 힘주어 마주 잡으며 대꾸했다. 이 부드러운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분이 풀릴 만큼 잡고 있으면 좋을 텐데. 아침부터 밤까지. 눈뜨면서부터 잠들 때까지. 아니, 잠을 자는 동안에도.
“헤어지기 싫다.”
은빈이 마주 잡은 손을 살짝 흔들며 투정을 부리자, 소헌도 어쩐지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다.
“나도 그래요.”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 같은 걸 하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