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서장 · '동방(東方)의 혼(魂)'은 살아 숨쉰다
사나이들의 야망과 혼이 있고, 배신과 음모와 사랑의 열정이 공존하는 곳.
우리는 이곳을 중원무림이라고 부른다.
헌데 과연 그 중원무술의 뿌리는 어디일까?
흔히들 중원의 무술이라고 하면 소림을 떠올리게 된다. 달마선사로 상징되는 불교의 선무술은 중원의 수호신인 양 떠받들어진다. 하지만 달마선사 역시 천축의 무공을 중원에 전파한 것에 불과하다. 소림과 함께 중원무림의 기둥이랄 수 있는 무당 역시 장삼봉 선사가 소림 출신이고 보면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처럼 중원무림에는 크게 두 부류의 무공이 있다.
첫째 어느 민족이나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무공이다.
화산이나 점창파로 분류되는 정파의 무공들은 대부분 이 부류에 속한다. 정확한 연원은 알 수 없지만 은나라 이전부터 면면히 맥을 이어왔다.
두번째는 소림처럼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은 경우이다.
소림, 무당을 제외하고도 사파의 중심세력인 마교의 경우도 천축과 대막에서 들어왔다는 것이 유력하다. 이들 사파들이 정파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 것도 외래 무공에 대한 중원인들의 배척 때문이라는 설이 많다. 만약 소림이 불교를 배경으로 하지 않았더라면 마교와 마찬가지로 배척받았을 것이다. 여기에 마교와 마찬가지로 중원인들로부터 질시와 배척을 받아온 무공이 있다.
<초혼무(草魂武)>
한때 중원의 반을 지배할 정도로 막강한 국력을 지녔던 발해 최고의 무예.
'동방의 혼'이라고 불리워 질 정도로 발해제국의 원동력이 되었던 위대한 무공.
하지만 동북방의 거대한 대륙에 군림하던 대제국이 인간의 힘으로 거부할 수 없는 천재지변으로 하루 아침에 멸망하자 그와 함께 사라졌던 전설 속의 무공이다.
민족적 독자성과 자존심이 강하기로 소문난 중원인들은 발해의 무공에 대해서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막강한 위력을 지녔던 무공에 대해서 미개한 민족의 하류무공이라고 비난을 해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얻기만 한다면 꿈에도 그리던 천하제일인이 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수백 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원인들의 가슴에 미련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신비가 더 있다.
<발해고(渤海庫)>
초원의 대제국 발해의 모든 신비를 간직한 곳.
발해의 지도자들은 이미 천재지변을 당하기 전에 그 사실을 예감하고는 제국의 모든 재화와 무공비급들을 중원의 심처로 옮겨 재기를 준비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