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오직 어머니를 위해 지옥을 살아낸 그녀, 세아.
원하는 걸 얻는 방법보다 참는 방법을 먼저 배웠다. 그래야만 살 수 있었으니까.
위태위태하게 줄타기를 하던 그녀의 인생에 두 남자가 끼어들었다.
***
“이제 이름도 알았으니까 몸으로 본격적인 대화를 나눠볼까?
“이거 안 놔? 이 미친놈이 왜 이러는 거야! 울려고 왔으면 그냥 울고 가라고!”
흥분한 세아가 의식 없이 떠들어대는 소리에 태준의 미소가 사라진다. 그녀를 잡고 있던 손에도 힘이 빠졌다. 이때다 싶어, 세아가 후다닥 멀리 떨어졌다.
“너, 다 들었어?”
무슨 뜻인지 알아챈 그녀가 말실수했다는 생각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태준은 성큼성큼 걸어와, 세아의 멱살을 잡았다.
“잊어. 여기 있었던 일, 전부 잊으라고. 한 마디라도 새어나갔다간……, 넌 죽어.”
명백한 협박성 경고에 세아가 발끈해서 눈을 부라렸다.
“말 안 해. 남의 속사정을 다른 곳에 말할 정도로 내가 생각이 없는 사람은 아니거든. 그런데 그쪽은 부탁을 이런 식으로 하나?”
“부탁? 내가? 아무것도 몰라서 하는 소리니까 그냥 넘어가 주는데 두 번은 없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내려다보는 모습이 오만하기 짝이 없다.
“그쪽이 엄마한테 무슨 잘못을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혼자 궁상떨지 말고 직접 가서 말해요. 그러다 후회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