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지나가던 길가에서, 준하는 우연히 소은을 보았다.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두 눈에 드러난 슬픔.
냉철한 이성으로 무장한 그였지만 그는 답지 않게
그녀가 거부할 수 없는 은밀한 제안을 하며
그녀를 자신의 테두리 안에 두려고 한다.
“내가 잡은 이상, 넌 내 옆에 있어야 해.”
자신을 보는 그녀의 텅 빈 눈동자가 거슬렸지만,
보기와 달리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엉뚱한 면에 빠져들고 마는데.
“제가 준하 씨한테 기대는 것 같아서. 그게…… 두려웠어요.”
“앞으로 내 앞에서 울지 마. 내 앞에서 우는 거 정말 싫다.
그게 나 때문이라면 더더욱 싫고.”
상처받은 듯한 눈동자에 신경이 쓰여 시작된 만남.
“내 옆에 계속 있어 볼래? 웃게만 해줄게.”
어느새 사랑이라는 달콤한 감정에 서로를 중독시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