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하루만 놉시다.”
“싫은데요.”
그다지 곱게 산 아가씨는 아닌 것 같다.
남자들에게 꽤나 시달렸는지 수줍음 같은 것도 전혀 없다.
이 당돌한 아가씨, 볼수록 매력 있다.
“몇 살이에요?”
“아저씨.”
“아저씨?”
순간 숨이 턱 막히는 줄 알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들어본 말이다.
결혼도 안 했고, 아직도 20대 중반으로 보는 동안인데 아저씨란다.
“미성년자 잘못 건드리면 콩밥 먹어요.”
“미성년자? 스무 살도 안 됐다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줄 테니까 그만 치근덕대고 들어가서 축하나 마저 해주세요.”
건방진 턱 끝으로 식장 안을 가리키며 여자는 풉, 짧은 비웃음을 날렸다.
귓불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아저씨 소리를 들은 것보다 더 충격이다.
그렇게 돌아섰는데, 동네 커피집에, 그 여자가 또 있다.
윤강희라는 이름의 스물하나 성인으로.
서로에게 여자와 남자로,
서로에게 어른으로, 서로에게 사랑으로.
어린 여자 윤강희, 이 여자 앞에서만큼은 어른 남자이고 싶은
서태인의 특별하지만 평범한 연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