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헌 씨는 낭만이란 게 없었죠…….”
“새삼스럽게 뭡니까.”
“근데 눈치도 없고…….”
“연우 씨.”
“인내심도 없지…….”
“지금 욕하는 겁니까?”
“그런데 어쩌지. 나는…….”
그의 눈이 가느다란 손톱달처럼 휘고, 입술이 또렷한 호선을 긋는다. 소헌은 눈조차 깜빡이지 않고 그 얼굴을 바라본다. 그의 눈에서 아롱거리던 웃음이 흘러 떨어진다. 달처럼 화사한 웃음이었다.
“좋은가 봐.”
그게.
함께 지내온 것이 육 년. 친근한 동료이자 가까운 친구로서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진 두 사람의 사이에도 올해는 변화가 찾아…… 올까?
괴물도 히어로도 있고 꿈도 희망도 있는 대한연방공화국에서 흔해빠진 봉급쟁이 히어로들이 더디게 연애하고 사랑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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