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수제 초콜릿 가게, 오렌지 마멀레이드.
그곳엔 스물아홉 동갑내기 쇼콜라티에 지윤과 주연이 있다.
사랑엔 늘, 대책 없이 풍덩 빠져 버리는 소심하고 사랑스런 여자 지윤과
사랑엔 늘, 무감동하고 건조한 반듯한 남자 하윤이,
사랑엔 늘,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쿨한 여자 주연과,
사랑엔 늘, 앞뒤 잴 것 없이 달려가는 달콤한 남자 시욱이 만났다.
사랑이 시작되는 그곳,
오렌지 마멀레이드.
[본문 내용 중에서]
“너 왜 자꾸 귀찮게 하는 거야? 싫다는 말도 몰라?”
“첫눈에 반했다고 했잖아. 빠져 버렸다니까.”
“미안하지만 난 아니거든?”
“그러니까 만나 봐. 만나보면 어떨지 알 수 있잖아.”
“내 취향이 아니야, 넌.”
“니 취향은 어떤 건데?”
“하여튼 넌 아냐.”
더 싸울 기력도 없었다. 그렇게 못 박아놓고 차창에 머리를 기댔다. 아무래도 긴장감이 너무 떨어진 것 같다. 대충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눈을 감았다. 그대로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화들짝 놀라서 눈을 뜨니, 시욱이 핸들에 얼굴을 기댄 채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게 보였다. 깜짝 놀라서 시간부터 확인했다. 이미 8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세상에, 나 여기서 얼마나 잔 거야?
당황하는 주연을 바라보며 시욱이 씨익 웃었다.
“잘 자더라. 내가 덮쳐도 모르겠던데?”
저 뻔뻔한 놈.
“그래서? 깨우지 그랬어!”
“내가 왜? 유일하게 내 맘대로 얼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