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아저씨, 나 기대도 돼요? 기대고 싶어요.”
기대고 싶은 등, 비빌 수 있는 언덕.
그건 저에게 바라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한번 의지를 하기 시작하면, 비빌 수 있는 언덕에 편히 자리를 잡고 싶어질 테니까.
그런데 자꾸만 기대고 싶어진다.
밀어내고 또 밀어내도 끝없이 저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오는 박서현, 그 사람에게.
“넌 내가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세상이야.”
남보다 부유하고, 남보다 풍족하고, 남들보다 넘쳐나는 게 많았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남들보다 더 허전한 채로 살았다.
어쩐지 속이 텅 빈 것같이 허한 부분은 주위에 넘쳐나는 것들론 채워지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조금씩 살아갈 이유이자 꿈이 생겨난다.
상처투성이 소녀, 우영인이 나타난 후로.
그럼에도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 그와 그녀가 사랑을 한다는 일.
다가온 이별 앞에, 그들은 다시 만나 서로의 세상이 되어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