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3년의 연애.
권태기를 수없이 지내고 헤어질 각오도 여러 번 했었지만 그녀는 그를 버리지 못했다.
“아오, 이게 진짜, 또 야? 너 오늘 딱 걸렸어.”
우연찮게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그를 보게 된 그녀는 긴 한숨을 내뱉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무리 식어버린 사랑보단 정으로 이어가는 연이라지만 그래도 버젓이 애인이 있는 남자가 감히 바람을 펴?
한두 번도 아니고 제까짓 게 대체 뭔데!
그녀는 더 생각하고 말 것도 없이 다른 여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는 그에게 단숨에 다가갔다.
“야! 이 나쁜 자식아! 네가 어떻게 이래? 대체 몇 번 째냐고! 나도 이제 더는 못 참아. 그냥 이참에 헤어지자. 어?”
“……아씨, 뭡니까?”
“뭡니까? 이게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뭐긴, 네 애인…힉? 뭐, 뭐야….”
가방으로 강타 당한 뒷머리를 움켜쥐고 자신을 향해 몸을 돌리는 낯선 남자.
씩씩거리며 두 눈을 치켜세웠던 그녀는 돌아보던 이와 눈이 마주치자 망부석이 된 것 마냥 할 말을 잃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니잖아……. 어떻게 해…….
자신을 어이없다는 듯 흘겨보는 한 남자.
그런 남자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그녀.
그리고 그녀는 결국 3년간의 지긋지긋했던 연애를 끝내고 마는데…….
과연 그녀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