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는 나름 잘 나가는 교수였다.
학생들에게 인지도도 높았고 미술학부에 회화 전공이라면 그의 수업은 거의 필수였다.
“유지아.”
“…….”
첫날부터 결석?
근데 하필 이름이…….
유지아. 자신의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 중 단연 이 이름이 눈을 사로잡았다.
첫사랑…… 자신에게 있어 모든 희노애락을 다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던 그녀.
그녀도 유 지아였다.
괜히 학생의 얼굴이 궁금해졌다.
그러나 지아는 벌써 세 번째 결석이다.
이제 한 번만 더 결석을 하면 자동으로 F처리.
그는 오늘도 출석부를 펴고 이름을 읊어댔다.
“유지아.”
“…네.”
작고 청아한 목소리.
쑥스러운 듯 손을 들고 있는 지아를 본 순간, 그는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그녀가 살아 돌아온 줄 알았으니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그리고 그는 환상에 젖어버렸다.
유 지아, 이젠 널 절대 잃어버리지 않을 거야.
그는 지아에게 미친 듯 빠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