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낯선 사람들, 현란한 조명과 음악들, 23살 영이는 벌써부터 숨이 막혀왔다. 빚을 갚기 위해 휴학까지 급하게 해가며 첫 출근을 하게 된 야간업소에서 그 남자, 최혁수를 만났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 눈빛은 사람의 눈빛이라기보다는 먹이를 쫓는 야생의 동물이 갖는 본능적인 그것이었다. 첫 손님을 받는 룸에서 최혁수를 본 영이는 온몸으로 두려운 전율을 느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두려움이라기보다는 짜릿한 전율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했다.
영이를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 만든 남자 최혁수는 대한민국에서 현금부자라고 알려진 옛 한려은행 총재를 지낸 최령 총재의 유일한 손자로,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해 현금시장을 주무르는 남자다. 하지만 불혹을 넘기고도 결혼을 하지 않은 싱글이기에 정재계에서 사윗감 1순위로 꼽히지만 최혁수에게는 한 번의 치명적인 스캔들로 인해 여자라면 신물이 난 상태이다. 그래서 혁수는 영이의 순수한 눈빛이 맘에 들지 않는다. 왠지 자신을 모른다는 듯 순진한 눈빛을 하고 있는 그녀를 부숴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