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현대물, 판타지물, 초월적존재, 츤데레남, 평범녀, 로맨틱코미디, 다정남, 능글남, 직진남, 애교녀, 순진녀, 상처녀, 엉뚱녀
다음 생에는 기필코 사랑하리라.
그 누구보다 뜨겁게, 열정적으로 진짜 사랑을 하리라.
굿바이.
한서아.
사랑을 잃은 서아가 서아에게 안녕을 고한 날.
“인간의 올바른 사랑을 위해 우리가 존재해.”
매력적인 천사들이 나타났다.
나쁜 인연과 맞지 않지 않은 인연을 끊어 주는,
진정한 사랑을 위해 존재하는 실연천사.
시크까칠한 인, 다정다감한 윤, 까불이 엘까지 남자 천사가 무려 셋이다.
그들이 말한다.
“너의 진짜 사랑을 찾아 줄게.”
이 말 믿어도 될까요?
제게도 사랑이 올까요?
미리보기
이제 스물일곱. 남들은 꽃다운 나이라는데…… 결국 모태 솔로로 죽는구나. 처녀로 죽으면 처녀 귀신이 된다던데……. 처녀 딱지는 떼지 그랬어. 너 억울해서 어떡하니.
서아는 물귀신에다 처녀 귀신이 될 제 모습을 상상했다. 소복 입은 모습이 오동통하여 무진장 볼품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이어트라도 할걸…….
서아는 체념했다. 두 눈을 감고 양팔과 양다리의 힘을 남김없이 풀었다. 늘어진 전신이 해파리처럼 해류를 넘실넘실 탔다.
다음 생에는 기필코 사랑하리라.
그 누구보다 뜨겁게, 열정적으로 진짜의 사랑을 하리라.
굿바이.
한서아.
거칠었던 물살이 보드라워졌다. 차디차던 바다의 기류가 서서히 변했다. 마치 엄마 배 속의 양수처럼 따뜻해져 서아는 태아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 온몸이, 온 신경이 안온히 잠겼다.
그때.
불쑥 커다란 손이 해수를 갈랐다.
기다란 손가락이 옷깃을 잡아챘더니 세차게 끌어 올렸다. 해저에서 당기는 중력보다 강한 힘이었다.
시커먼 그림자. 길쭉한 그림자는 압도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결코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저승사자?’
삿갓도 쓰지 않았지만, 두루마기도 걸치지 않았지만, 느낌이 그랬다. 일단 까매도 너무 까맸다. 그들에게서 검은 정기(精氣)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뭐냐고. 의외로 무겁다고! 근수가 대체 몇이냐고. 곰도 형님으로 모시겠네.”
별안간 저승사자 1이 투덜거렸다.
“어법이 틀렸어.”
저승사자 2가 지적했다.
“의외라는 말은 뜻밖이라는 말과 같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뜻이야. 여기서 올바른 어법은 ‘역시’라거나 ‘상당히’ 등을 붙이는 게 나아.”
중략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불투명한 유리창을 뚫고 들어오는 빛이 여느 날보다도 강렬하다. 숙면을 방해하는 빛으로 눈살이 찡그러졌다. 서아는 돌아누우며 흘러내린 이불을 찾았다. 손이 벽에 닿았다.
더듬더듬 벽을 매만졌다. 단단하면서도 울툭불툭 굴곡졌다. 가파른 벽의 감촉이 신기하다. 심지어 보드랍고 온화한 느낌이라 기분까지 묘하게 좋다.
굴곡을 따라 올라가던 손끝에 자그마한 콩알이 만져졌다.
‘이건 뭘까? 벽에서 뭐가 튀어나온 거지?’
톡, 손톱으로 건드렸다.
“그건 건들면 안 돼.”
낯선 저음. 불만 서린 나직한 어투다. 까칠한 기운도 감돌았다.
‘응?’
한껏 잠에 취했던 서아는 깨어났다. 허연 안개가 덮인 시야를 바로잡으려 눈꺼풀을 끔벅였다. 흐릿하게 어른거리는 물체를 주시했다. 차츰차츰 안개가 걷혔다.
순간, 보았다.
제 옆에 누워 있는 형상, 아닌 남자를.
처음 보는 낯선 남자. 어젯밤 꿈에서 본 두 남자 중 하나도 아니다.
그는 제 머리를 손바닥으로 받치고 서아를 보고 있었다. 햇살 때문인지 그에게서 화사한 광채가 흘러나왔다. 유난스레 짙은 동공은 영롱한 빛을 발산했다.
‘또 꿈이야?’
서아는 멍청하니 바라보았다. 그러자 사파이어 같은 눈동자가 매력적으로 휘었다.
“굿모닝, 한서아.”
[작품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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