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불면증 환자를 위해 1주일에 세 번, 한 시간만 책을 읽어 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 연지. 무려 백만 원을 주겠다는 말에 흔쾌히 계약서에 사인을 한 그녀는 그제야 가장 중요한 사실을 알아차린다. 불면증에 걸린 그 남자는 바로 네버랜드에서 온 ‘피터 팬’의 악역 후크 선장이며, 아르바이트 기한은 그가 네버랜드로 돌아갈 때라는 것을!
“도대체 거길 언제 돌아가는데? 애초에 왜 오게 된 거야? 젠장, 노예 계약이었네, 노예 계약…….”
얼렁뚱땅 네버랜드의 나쁜 남자, 후크와 얽히게 된 연지! 과연 그녀의 운명은……?
▶잠깐 맛보기
“당신 방, 참 아름답네요. 여기서 잠들면 불면증 없이 푹 잘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러자 후크의 푸른 눈동자가 잠시 커졌다. 아직 그의 손안에 잡혀 있는 손목이 조금 아파 왔다. 그는 피식 웃더니, 가느다란 그녀의 손목을 놓았다.
“그래서, 여기서 자 보고 싶나?”
“네에?”
“난 해적이라 인내심이 별로 없지. 여기서 자 보고 싶은 거냐고 물었다.”
“아, 아니……. 전 그런 뜻이 아니라…….”
“대답해.”
연지의 턱 끝에 그의 손가락이 가볍게 닿았다. 턱 끝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체온에 그의 말은 진심이 아니었음을 알았다. 연지는 떨리는 손을 꾹 말아 쥐며 힘주어 말했다.
“아니요! 그런 건 계약 사항에 없던데요.”
“훗, 용케 이런 장난에는 안 넘어가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