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너를 사랑하게 되는 일 따위는 결코 없을 거야.”
처음부터 어긋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할아버지의 강압에 별수없이 맞이하게 된 아내였지만
돈에 눈이 멀어 사랑 없는 결혼을 감행한 여자에게
곁을 내주지 않겠노라 스스로도 몇 번이나 다짐했었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그런 그녀가 내 시야에 담기기 시작한 것은.
남편으로서의 도리는커녕 잔인한 독설만 일삼는 나를
언제나 말간 눈동자로 묵묵히 바라봐 주는 그녀.
달맞이꽃을 닮은 나의 아내, 예진.
어느 순간부터 그녀가 자꾸만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