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서율, 당신 옆에 잠시 머물러도 될까.
어렸을 때 잃어버린 동생을 찾기 위해 떠돌이 생활을 하던 은호. 우연히 카페 공사 일을 돕게 된 그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카페에 머무르며 주인인 서율의 밝고 유쾌한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열일곱 살 때 그를 처음 보았으며 첫사랑이기도 하다는 뜻밖의 사실을 고백해 온다. 은호는 놀라면서도 첫사랑일 뿐인 건지, 그 이상은 아닌 건지 궁금해하며 그녀의 마음도 자신에게 향하기를 점점 기대하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나한테는 당신이 첫사랑이거든요.”
두근.
은호의 심장이 또 소리 나게 뛰었다. 서율은 학원 다닐 때를 떠올리며 배시시 웃었지만 은호는 멍한 얼굴 그대로 멀뚱히 그녀만을 보고 있었다.
“도통 웃지를 않아. 원래 그렇게 잘 안 웃어요?”
“……그러게요.”
“예전에는 정말 잘 웃었는데.”
“웃는 법을…… 잊어버렸나?”
서율이 입술을 삐죽이며 밉지 않게 그를 노려보았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입술 좀 그렇게 내밀지 말아요.”
“왜요?”
“보기 안 좋으니까.”
떨리니까.
은호는 막상 나오려던 말은 집어삼키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던 시선을 밖으로 옮겼다. 계속 그녀를 보고 있다가는 자신의 심장 뛰는 소리가 더더욱 커져 서율에게 들릴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