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대놓고 관심을 표하는 저 남자를 어떻게 해야 하지?
주변 사람들에게 재벌가 영애라는 정체를 숨긴 채 평범한 생활을 하는 성연.
작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며 로맨스 소설 작가로 활동 중이나 정작 자신은 스물여섯이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해 보지 못한 상태!
대놓고 관심을 표하는 저 남자를 어떻게 해야 하지? 정말, 그냥 친구로……?
공부하는 사촌 동생을 꾀어 모델로 세운 성연의 집에 쳐들어가다시피 한 세형.
오해로 시작된 만남이었기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다시 한 번 만나고 싶기도 했다. 헌데 알면 알수록 그녀에게 호기심이 동한다.
저 바람둥이 임진우와는 대체 무슨 관계이기에 저렇듯 스스럼없는 사이인 건지!
▶잠깐 맛보기
“공무원 시험 준비하겠다며 학원에 다니던 애가 뜬금없이 모델 일을 하겠다고 집을 나갔는데 당신 책임은 조금도 없다고 할 수 있나?”
“이것 보세요! 그건…….”
한 발 한 발 가까이 다가오는 그 때문에 성연은 얼결에 뒷걸음질을 치다 벽까지 밀려나 버렸다. 성연은 뒤통수를 벽에 바싹 붙이며 그를 쏘아보았다.
“저리 안 비켜요? 난 잘못한 거 없어요! 모델 이야기를 꺼낸 건 현아가 먼저였고, 난 대가도 지불했어요!”
“그렇게 발뺌하시겠다?”
“이 아저씨가 정말 왜 이래? 누가 발뺌을 한다는 거예요?”
순간 그가 성연의 머리 옆쪽 벽을 손바닥으로 탕 치며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매서운 눈빛에 기죽지 않으려고 성연은 이를 악물었다. 그러니까 이 남자는 지금 내가 말 잘 듣고 순진한 현아를 모델 일로 유혹해서 가출까지 하게 만들었다는 건데! 하! 현아가 순진하고 얌전?
성연의 입가가 비틀리자 남자의 눈썹도 꿈틀거렸다.
“왜? 또 뭐라고 변명해 보시지?”
“현아가 어린애예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찾겠다는 게 뭐 어쨌다고 나한테 와서 이래요?”
“마지막 충고요! 내일까지 현아가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을 테니 그리 알아! 허투루 들었다간 점프샵인지 뭔지가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니까.”
“이 사람이 정말! 어디서 협박질이야?”
“협박으로 들렸다면 어쩔 수 없지.”
그는 한쪽 눈썹만 슬쩍 치켜올리더니 성연의 사업장이라 할 수 있는 거실을 한 번 빙 둘러보고는 그대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