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영 선수.
올림픽 메달리스트.
카페 미리내의 젊은 사장.
사람들이 그를 두고 매번 다르게 부를 때에도
그녀에게는 늘 소꿉친구였고
줄곧 사랑이었다.
“나, 사무소에서 잘렸는데 당분간 알바로 써 주면 안 될까? 사장님.”
그 길고 긴 마음을 정리하기로 한 그녀는 몰랐다.
“네가 거기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널 잘라! 미친 거 아냐?”
그가 단지 친구로서 화를 낸 것이 아니었음을.
그녀는 너무 오랫동안 그의 등만을 바라보았고
그는 돌아볼 때마다 시선이 맞지 않는 그녀만 보았다.
아주 조금 고개를 들어 볼 생각을 하지 못하고
단 한 번 이름을 불러 볼 용기를 내지 못한 그들이 마주 보게 되었을 때,
비로소 세상이 완전해졌다.
꿈이 아니야.
너는 나를 사랑해.
그 여름, 눈이 내리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