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를 지켜 줘. 내 심장이 자라 널 지킬 때까지.
물질적인 모든 것을 다 가졌으나 정신적으로 불안한 제마와 태어나면서부터 존재 자체를 죄악으로 취급받았으나 강인한 정신으로 꿋꿋하게 이겨 내 온 재옥. 두 사람은 제마가 과거 악몽의 구렁텅이에 빠지려던 찰나 재옥이 우연히 그를 구해 준 것을 계기로 만나게 되었다. 이후 몇 번이나 제마가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릴 때마다 마치 운명처럼 나타나 구제해 준 그녀. 그에게 한줄기 구원처럼 다가온 재옥을 놓치고 싶지 않아 제마는 서울로 그녀를 데려간다. 그러나 이내 그를 향해 다가오는 과거의 악몽으로부터 재옥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잠시 떠나보내기로 하는데….
▶잠깐 맛보기
재옥은 숨 죽여 다가서며 아련한 시선을 보냈다.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제마가 괴물이 아니라 괴물의 손아귀에서 겨우 벗어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사람인 것을.
“사랑혀라.”
“음?”
그가 제 귀를 의심하는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러다 제마의 눈이 소리 없이 커졌다.
“한 번 더 말해 주겠니? 내 눈을 보면서 한 번만 더.”
뭐가 그리 어렵겠는가. 감정이 이렇게나 확실한데. 듣기 좋으라고 입술에 침 바르고 거짓을 말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사랑하구만이라.”
그가 믿지 못하겠다면 백 번 천 번, 숨이 남아 있는 그 순간까지 존재하는 모든 숫자만큼 말해 줄 수 있었다.
“이녁도 지를 사랑하지라?”
말을 잃은 그의 눈이 수많은 말을 퍼부어 댔다. 뜨겁고 열정적으로. 그리고 감격과 두려움까지. 제마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변하지 마. 그 마음 변하면 이젠 정말 견딜 수 없을 거다. 나를 약하다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이게 나다. 이런 날 사랑한다 한 것은 너다. 그러니 어떤 일이 있어도 변하지 마.”
▶목차
프롤로그
1∼15
* 이 전자책은 2009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미운 오리 새끼〉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