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정통 로맨스의 여왕, 소나기가 최초로 선보이는 역사 로맨스!
“저를…… 죽여 주십시오.”
예부터 아름답기가 꽃과 같다만 화월국(花月國)의 여인들.
꽃을 탐하는 타국 사내들을 피할 수있던 것은 바로 대대로 내려온 독체(毒體) 덕분이었으나, 대륙의 지배자인 진천국(振天國) 황제의 명령은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었다.
결국 서하는 운명을 걸고 먼길을 떠나는데…….
▶ 책 속에서
“짐의 눈을 똑똑히 보라.”
“저…… 저는……”
“왜! 화월국의 국왕이 아니어서 그러느냐!”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화월국을 떠나기 전 모든 것을 버려야 했는데 버리지 못한 미련함으로 인해 서하는 모욕을 당하고 있었다. 날뛰어 보았자 소용 없는 일이었다. 황제인 그가 자신을 향해 이 곳 진천국의 나인이 되라 해도 거절할 수 없는 몸이었다.
“내 말이 틀렸다는 것이냐?”
“아닙니다.”
“짐이 널 취할 것 같으냐?”
말 속에 담긴 것은 비수였다. 자신을 이리 곱게 꾸민 이유가 그의 명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데 아닌 척 발뺌을 하고 있었다. 서하는 말없이 황제를 바라보았다.
“짐이 하문을 했는데 대답이 없는 것은 짐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네 나라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았더냐?”
자신의 답변 여하에 따라 상황이 바뀌지 않을 거란 사실을 서하는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는 것이 나았다.
“멍청인 줄 알았는데 아니구나. 네가 이리로 오겠느냐, 아니면 짐이 움직일까?”
침상으로 향하는 황제를 보며 서하는 입술을 지그시 물었다. 겁증이 몰려왔다. 그러나 그는 황제였고 자신은 일개 공녀에 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