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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2.11.06 약 15.7만자 3,000원

  • 완결 2권

    2012.11.06 약 16.1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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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서미선(소나기) 지음

다 주겠어. 나는 너 하나만 가지면 되니까

결혼, 결혼, 결혼! 결혼 이야기만 벌써 며칠째인가. 물려준 사업만 잘 이어받았으면 됐지, 자신의 결혼까지 참견하려는 할아버지의 압박에 윤후는 요즘 들어 극에 달하는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조부가 점찍은 윤후의 결혼 상대는 그보다 여덟 살 아래인 비서실장의 딸, 신혜민이었다. 아무리 여자가 없기로서니, 어디 노란 옷이나 입고 다니는 고등학생을…! 말을 걸면 따박따박 대꾸해 오던 혜민을 떠올리며 윤후는 조부의 강압에 거세게 반발했지만, 딱 두 달만 연애해 보라는 타협안을 제시해 오자, 결국 마지못해 수락하고 마는데….


▶잠깐 맛보기

술기운을 빌려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저러다 쓰러지겠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혜민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놀라 가까이 다가갔는데 그녀의 눈에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러더니 가까이 다가온 윤후의 목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꼭 끌어안았다.

“도윤후……, 이 나쁜 놈. 나는…….”

“너는 뭐.”

목을 휘감고 있던 팔을 풀더니 그녀가 풀린 눈으로 그를 보았다. 검은 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소용돌이처럼 자신을 휘감아 오는 눈을 보며 그는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손을 쓸어 주었다.
덜컹덜컹 심장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꿈을 꾸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목에 와 닿는 숨결이 온몸을 그대로 휘감아 그를 저 멀리 우주 밖으로 둥실 떠다니게 하고 있었다.

“키스하고 싶어. 해 줘.”

그녀는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일까? 이미 도둑맞은 윤후의 심장은 제 것이 아닌 듯 두근거리는데 혜민의 표정은 태연했다.

“불공평하다고 생각지 않아? 취해서 이러는 거, 네 진심 아니잖아. 난 널…….”

그는 끝까지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생각할 틈도 없이 그녀의 입술이 겹쳐졌다. 더 깊게 그녀를 끌어안고 그녀의 모든 것을 앗아 버리고 싶었지만, 그는 힘겹게 유혹을 뿌리쳤다. 정작 폭탄을 터뜨린 당사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윤후는 집 안으로 그녀를 안고 들어간 후 침대에 눕혔다.

“넌 이제 내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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