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서미선 지음
말썽꾸러기 도련님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
돌아갈 집, 의지할 가족, 무엇 하나 없는 떠돌이 소녀, 하린.
그래서 싫은데도 부잣집 도련님의 말벗으로 들어갔다.
한데 이 자식은 나이도 두 살이나 어린 게 자꾸 시건방지게 군다.
“잊지 마. 죽을 때까지! 내가 네 도련님이라는 것. 잊어버리면 가만 안 둬.”
네, 네. 잘 알아 모시겠습니다요.
누가 뭐래도 난 이 집 도령, 유단 도련님의 몸종이니까요.
따뜻한 부모님, 행복한 집, 무엇 하나 없는 외로운 소년, 단.
그래서 싫은데도 오갈 데 없는 촌닭을 말벗으로 들였다.
한데 이 계집이 자꾸만 주제도 모르고 기어오른다.
“내가 제일 하고 싶은 게 뭔지 알아? 네 아랫도리에 달린 물건을 한껏 걷어차 주는 거야!”
얼씨구, 이게 또 까불어!
근데 참 이상해. 요즘 들어 촌닭이 자꾸만 내 심장을 건드리는 것 같단 말이야.
철도 없고 버릇도 없는 도령 유단과
둔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섭섭한 촌닭 정하린의 인생에도
과연 달달한 봄날이 오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