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맑은 바람처럼 시작된 인연은 사랑의 설렘을 노래하기 시작하고,
그 설렘은 끝없는 바다가 되어 두 사람을 하나가 되게 하네.
전의당 주인으로 살기로 결심한 태희에게 그는 매우 적합한 배필이었다.
아무도 풀지 못한 자신의 수수께끼를 푼 지혜로운 사람이었고,
궁핍한 삶 속에서도 순수한 눈빛을 잃지 않은 상현이었기에
태희는 그와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마음만 먹으면 훨씬 나은 배필도 얻으실 터인데 나를 낙점한 이유가 무엇이오?”
“특별한 배필을 원해서입니다.”
“어떤 특별한 배필을 원하시기에 그런 애매모호한 수수께끼를 낸단 말입니까?”
“남편으로서의 어떤 의무도 권리도 행하지 않을 그런 사람을 찾습니다.”
마음이 아닌, 서로의 상황을 위해 선택된 혼인.
은애하는 마음이 아닌, 의지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다짐하였으나
처음의 결심과 달리 마음은 서로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을 묶고 있는 약속은 그 마음을 숨기게 만드는데…….
▶ 목차
나, 최태희(太喜)
간택을 하다
흉혼 (凶婚)
어디로 가셨을까?
집으로 모시고 오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만의 오해였던가?
고백
아원(亞元)을 하시었다
단 꽃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