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에게 있어 너는 어떤 의미일까…….
어린 시절의 상처로 사랑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던 소현은 차분하고 예의바른 언니와 전혀 다르게 골칫거리 반항아로 자라난다. 자신이 이사로 있는 회사에 들어올 것을 요구하는 아버지 때문에 소현은 회사에 꼼짝없이 매이게 되지만, 지금껏 해 보지 못했던 회사 일에 흥미를 느껴 바쁘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와 앙숙인 젊은 사장 지현우와 부딪치게 되면서부터 그녀의 일상은 꼬여만 가는데…….
▶책 속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뭐가? 그러게 누가 날 건드리래?”
현우는 자신의 입술에 묻은 소현의 립스틱을 와이셔츠 소매로 살짝 지우며 물었다.
“누가 그, 그렇게까지 하라고 했어요?”
“네가 먼저 키스하자고 달려들었잖아? 난 단지 거기에 응한 것뿐이야. 지금까지 좋아라 했던 게 누군데 이제 와서 딴소리야?”
소현은 분한 마음에 씩씩거리며 아무 말 없이 그를 노려보았다. 그랬다. 얄밉긴 해도 그의 말이 맞았다. 그녀가 먼저 달려들었다는 건 반박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다. 또한 그가 자신의 몸을 잡고 가까이 끌어당겼어도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그의 말대로였다. 하지만 애인도 아니고, 전혀 안면도 없는 사이에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내기 같은 건 하지 말걸. 그깟 돈 좀 아끼겠다고 이런 짓을 한 내가 미쳤지!’
립스틱이 반쯤 지워진 그녀의 화난 모습이 마치 엄마의 립스틱을 가지고 놀다가 들킨 어린 아이처럼 보여 현우는 더욱 약을 올려 주고 싶어졌다.
‘고작 키스 가지고 저렇게 난리라니, 이런 말을 들으면 아예 숨이 넘어가겠군.’
그의 입술이 삐딱하게 위로 올라가며 하얀 치아가 드러났다.
“이봐, 원한다면 내 방으로 2차 어때? 돈은 원하는 대로 줄게.”
“뭐, 뭐라고?”
* 이 전자책은 2008년 5월 출간된 <너의 의미>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