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원제: An Officer and a Princess
칼라 캐시디 지음 / 김지현 옮김
에덴버그 왕가의 뒷 이야기
왕이 납치되고 계승자조차 사망했을 것이라
추정되면서 에덴버그 왕실은 어려움에 처하고
이사벨 공주는 직접 아버지를 찾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납치극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곳에
잠입하기 위해 해군장교 아담에게 함께 가 줄 것을 부탁하는데….
▶ 책 속에서
「날 믿어요. 아무도 이사벨 공주라는 걸 알아보지 못하게 할 자신이 있어요」
「정말 어리석은 계획이군요」아담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어째서죠?」그녀는 곧장 쏘아붙였다.
이런 그녀의 모습이야말로 그가 항상 높이 사는 부분이다. 그녀는 상부의 권위에 당당히 의문을 제기하고, 결정에 대한 합당하고 논리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또한 자신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기꺼이 개방적인 태도로 대했다. 하지만 동시에 바로 이런 부분이 그를 짜증나게 하는 점이기도 했다.
그녀는 서성이던 것을 그치고 그의 앞에 멈춰섰다. 익숙한 그녀의 향수 냄새가 그를 감쌌다.「왜 어리석은 계획이라는 건지 설명해 봐요」
당신에게 어떤 불상사가 일어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오. 당신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이지. 물론 이런 말들은 절대로 입밖에 낼 수 없다. 이런 말들이 실제로 전해질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쉐인 무어가 어떤 부류의 사람이었는지는 잘 알고 있으시겠죠? 그는 아주 위험한 인물이었어요. 그러니 장담하건대 그가 어울렸던 사람들, 친구들, 그리고 그와 안면이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어떤 사람이건 간에 역시 위험한 인물일 겁니다」
「위험 따위는 전혀 겁나지 않아요」그녀는 냉소를 지어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공주님이 직접 이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