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원제 : Expecting His Love-Child
캐롤 마리넬리 지음 / 김효원 옮김
아름다운 악마에게 사로잡히다.
화가를 꿈꾸며 힘겹게 생활하던 밀리는 패션계의 재벌 르밴더가 식당에서 연인과 다투는 현장을 목격하고 그에게 첫눈에 반한다. 화랑 앞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그가 돈이 곧 힘이고 권력이라고 믿는 지독한 남자라는 걸 알게 되지만, 밀리는 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하룻밤의 추억을 만드는데….
사랑과 섹스는 별개라니… 허튼 소리 마세요.
▶ 책 속에서
“얼굴은 아름답지, 하지만 몸은….”
르밴더의 손가락이 어깨 위를 쓸어내리자 밀리는 긴장하여 침을 꿀꺽 삼켰다.
“당신은 정말 여성스러워.”
“뚱뚱하다는 말이에요?”
그녀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키득거렸다.
“나도 운동을 더 해야 한다는 건 알아요.”
괜한 얘기를 했다. 아니, 뚱뚱한 건 아니었다. 다만 르밴더가 봐 오던 갈대처럼 여윈 여자들과 비교할 때는….
생각은 그쯤에서 멈추었다. 그녀는 꼼짝 않고 긴장한 채 그가 블라우스의 단추를 푸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젖가슴 위쪽이 드러났음을 느꼈고 그의 두 눈이 그녀의 창백한 살갗을 보며 이글댄다는 것도 알았다.
다른 장소, 다른 때 같았으면 그의 뺨을 후려쳤겠지. 그리고 벌떡 일어나 이곳을 나갔으리라. 그러나 상대는 다름 아닌… 르밴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