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는 그녀의 목적이 오직 재산에만 있다고 믿는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을 맞는 앤서니아 그랜트. 하지만 그것을 계기로 이제껏 먼 발치에서 자신의 성장을 지켜본 생모 다이애나의 존재를 알게 된다. 첫눈에 그들 모녀는 서로에게 사랑이 있음을 발견하지만, 다이애나의 의붓아들 제임은 그녀의 목적이 순순하지만은 않을 거라며 비난을 퍼 붓는다.….
▶ 책 속에서
「옆에 앉아도 좋겠습니까?」
그가 누구인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가 성큼성큼 다가와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인다.
「안녕하십니까? 나 제임 드 아르메이다요. 당신이 어제 도착한 새어머님의 딸이란 그 미스 앤서니아 그랜트시오?」
그 음성에선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그녀를 환영하고 있지 않다는 확연한 기분만을 안겨 줄 뿐….
「당신의 불행에 대해선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드리고 싶소. 다만 다이애나를 만나게 된 것엔 축하의 말씀을 드려야겠지만 말이오」
「제가 이곳에 온 동기에 대해 불쾌한 상상을 하고 계신 건 아니겠죠?」
그의 검은 눈동자가 뚫어지도록 앤서니아의 얼굴을 쏘아보았다. 「새어머님을 사랑하오. 그만큼 그녀에게 상처가 될 만한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다는 뜻이오. 당신의 동기가 무엇이든 어머님을 아프게 할 순 없소. 내 말을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거요, 미스 그랜트. 난 남들보다 강한 남자니까」
▶ Contents :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