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녀는 어떤 남성과의 교제도 마다했다.
모델클럽의 경영자로 성공한 라이자는 어느 날 산장 부근에서 자동차사고를 일으켜 낯선 남자와 하룻밤을 지내게 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남자는 그녀와 단순한 친구관계로 사귀는 브루노의 외삼촌인 대부호 기퍼드였다. 그는 브루노를 그녀와 헤어지게 하기 위해 미국으로 보내는데, 그의 진짜 속셈은….
▶ 책 속에서
「브루노를 미국에 보내기로 했어」
그는 짤막하게 말하고 일어나서 창 쪽으로 걸어가 등을 돌린 채 밑을 내려다보았다.
라이자는 신경질적인 웃음을 터뜨렸다.「나 때문인가요? 나와 헤어지게 하기 위해 그를 미국으로 유배 보냈나요? 그렇게도 내가 무서우세요?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에요」
「무서워서 그러는 게 아냐」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을 이었다.「단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두 번 다시 브루노를 만나선 안된다는 것뿐이야」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말이 얼마나 무례한지 아세요? 내가 당신 일가의 결혼상대로는 적당치 않다고 생각할 테지만…」
라이자는 끝까지 말을 할 수 없었다. 그가 거칠게, 마치 그녀를 해치기라도 하듯 입술을 겹쳐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