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또 다른 시작
로렐과 대부호의 아들 니코의 정열적인 사랑이 비극으로 끝난 것은 이미 몇 해 전 일이다.
갖은 고생을 다하며 사생아를 키워 오던 어느 날, 니코의 아버지 페트로스의 대리인 로스가 찾아와 니코의 죽음을 알리고는 그녀의 아들이 그의 집안의 유일한 상속자임을 알린다. 로렐은 아들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지만 집요한 대리인의 설득에 못 이겨 결국 여행만 한다는 조건으로 그리스에 오게 된다. 아름다운 섬에서 지내는 동안 로스는 그녀에게 색다른 감정을 품게 되고, 그녀 역시 로스의 매력 앞에 무력해지는 자신을 깨닫고 당황하는데….
▶ 책 속에서
「그렇지, 이런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
로스는 몸을 구부려 그녀에게 키스했다. 탐색하는 듯한 오랜 키스, 깜짝 놀란 로렐은 몸이 굳었다. 그러나 차츰 전신에서 힘이 빠지고 달콤한 한숨과 함께 입술을 열었다.
잠시 후 로스는 몸을 일으켰다.
「왜 키스했죠?」
「하고 싶었기 때문이지. 오래 전부터 그러구 싶었으니까」
그의 목소리에는 성실성이 담겨 있었다.「정말이에요? 내가… 헤픈 여자가 아닌지 시험해 보려고 그런게 아닌가요?」
「헤픈 여자요?」
「당치도 않아요!」
「그렇다면 이것으로 서로 입장이 분명해졌군. 그렇지 않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