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여행으로 헌책방을 맡게 된 오담희.
그날 밤 인기척도 없이 나타난 책방 단골, 현채운과 만난다.
세상과 동떨어진 듯 무심한 눈빛의 남자와.
“그저 간식거리들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핑곗거리가 없어서.”
“무슨 핑곗거리요?”
“책방에 책 대신 담희 씨를 보러 올 핑곗거리.”
하지만 이상하게 그와 자주 마주치면서 알게 됐다.
그가 사실 재미있고, 그녀를 따뜻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에게…… 뭔가 비밀이 있다는 것을.
“나랑 정식으로 만나요. 사귀자고요, 나랑.”
“나…… 좋아해요?”
“담희 씨 웃는 거 보면 같이 웃고 싶어집니다.
담희 씨랑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가진 문제 같은 거, 다 무시하고 싶어집니다.
담희 씨랑 같이 있으면 그냥…… 즐겁고, 좋습니다.”
비밀은 답답하고, 오래오래 행복하지 못한 결말은 싫었다.
그러니 알아야겠다.
세상에 의미 없는 우연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