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Ignoramus et ignorabimus.
우리는 모른다.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그러니까 Amor pati, 운명을 사랑하라.
“남자와 호텔에 온 이유가 뭐겠어요?”
“왜 나야?”
“나쁜 사람 같지 않아서요. 그리고…… 잘생겼잖아요.”
단 한 번만이라도,
정말 단 한 번만이라도 원하는 대로 살고 싶었다.
“나를 아니?”
“몰라요.”
“아는 느낌이 들어.”
“아저씨도 그랬어요. 처음 보는데 아는 사람처럼 봤어요.”
본심을 숨긴 채 절제만 하고 살아온 기태준.
인생이 타인에 의해 결정되어 자유가 없는 여자 나미유.
그들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일탈.
“내가 두렵지 않아?”
“전혀요.”
“나는 네가 두려워. 모든 게 상상을 엇나가.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겁이 나.”
그림 속 여자에게 빠진 남자와 모델이 된 여자.
<플로라>, 우릴 어디로 데려가는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