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집에 가는 중이에요. 늦어요?”
하라와 건우는 여전히 한집에서,
그러나 아래 위층을 쓰며 동거 중이었다.
집주인과 세입자의 관계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집밥 먹고 싶어졌어요.”
- 뭐 할 건데?
“된장찌개랑 가지볶음. 되게 먹고 싶죠?”
- 일찍 갈게.
마치 동화 속 해피엔딩처럼
‘그렇게 그 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에 어울리는 매일이 이어졌다.
그러나 자고로 평화란 늘 깨어지고 마는 법.
화창한 초가을의 어느 날,
한 남자가 하라에게 다가와
스마트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커피를 내밀었다.
“윤이겸이라고 합니다. 그쪽한테 반했어요.”
불쑥.
이 낯선 남자의 등장으로 한동안 조용했던
건우의 비상등에 빨간 불이 들어오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