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에 현혹되지 않으면 뭐에 현혹되어야 하는데요? 혹시 육체? 거기에 현혹되길 바라세요?” 강남 유명 성형외과 홍보팀 대리 하지요. 한때 ‘지랄 하지요, 염병 하지요’라고 불렸던 사회부 기자 출신의 그녀 앞에 세상 무뚝뚝하고 쌀쌀맞은 의사 한 명이 나타났다. 말끝마다 사람을 어떻게 보고 그런 소릴 하느냐며 고지식한 소리나 줄줄 내뱉던 그가 어느 날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여자와 거짓말이라곤 해본 적 없는 남자의 웃기고 희한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