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스무 명도 넘는 여자와 손을 잡고 걸었던 남자와, 단 한 명의 남자와도 함께 나란히 걸어본 경험이 없는 여자가 덕수궁 돌담길 옆에서 극적으로,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연을 맺게 되었다.
여주는 친구의 결혼식장을 도망쳐 나오던 그날 아침 생각했다. 여자가 사람답게 살자면 옆에 남자가 있어야 한다고.
남주는 인생을 새롭게 다시 설계해야겠다고 생각한 그날 아침 깨달았다. 남자가 사람답게 살자면 여자를 끊어야 한다고.
여주는 자신의 나이 서른아홉을 의식한 뒤로 우울증에 빠졌다.
남주는 자신의 나이 서른아홉을 의식한 뒤로 마음이 바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