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첫사랑.
그리고 핏빛.
“연애나 결혼에 관심 없는 우리 부편집장님, 첫사랑은 있나요?”
회식 자리에서 부하 직원에게 들은 질문에
은하는 흰 눈 위에 피어난 붉은 꽃 같은 첫사랑을 떠올렸다.
그녀에게도 첫사랑은 있었다.
그때의 그녀는 누구보다 서툴렀고, 여렸고, 위태로웠다.
그런 그녀를 단단하게 붙잡아 줬던 사람이 바로 그였다.
‘진우……. 잘 있을까?’
진우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던 순간,
그녀의 눈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호진.
그는 진우의 친구였다.
18년 만에 재회한 그에게 진우의 소식을 물었지만
그는 어쩐지 불편한 기색으로 말을 돌렸다.
왜 그럴까.
그럴수록 은하는 점점 진우가 생각났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나는 네 첫사랑.”
“첫사랑은 못 이뤄진다던데.”
“괜찮아. 네가 날 기억해 주면…….”
“뭐래? 꼭 어디 갈 것처럼.”
“안 가. 계속 네 옆에 있을 거야. 그러니까 힘들어하지 마. 나 잊지 말고, 꼭 기억해.”
18년 만에 찾아온 완벽한 첫사랑.
《첫사랑의 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