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은정원. 27세 초짜 카페 매니저
“평소엔 마스터, 기분 나쁘면 사장님, 화가 나면 아저씨! 됐어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입을 닫고 있어도 답답하고, 입을 열면 더 답답하고. 당최 답이 없다. 이런 사람이랑 대화를 해 보겠다고 열을 낸 스스로가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난 것도 잠시, 순식간에 바닥까지 추락한다. 감정이 롤러코스터보다 더 급하게 널을 뛰었다.
이 남자는 정말이지 심장에 좋지 않았다. 아주 많이.
서진하. 34세 이상한 카페 마스터
“하! 서진하 꼴이 우습게 됐구나.”
직설적으로 파고드는 커다란 눈망울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엉뚱한 행동들도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조막만한 얼굴에 선명하게 묻어나는 감정도, 거침없는 표현들도 그저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무언가 잘못된 기분. 항상 모든 것이 분명한 그로선 꽤 오랜만에 느끼는 모호함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여자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