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만졌으면 그만 손 좀 치워." 태양 빛을 담은 금발과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금안이 바로 앞에 있었다. 미하엘 헤르키엔. 소문이 무성한 바로 그 대공! 그가 손으로 아래를 가리켰다. 오른손과는 달리 왼손은 따뜻한 무언가를 짚고 있었다. 손바닥으로부터 느껴지는 따뜻함, 묵직함. 으응? 지금 로아의 왼손이 닿아있는 곳은 미하엘의 몸이었다. 아래, 하체, 가랑이 사이, 바로 거기……! "으, 으아악!" 로아는 이제 모두의 기억 속에 문제아 시녀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었다. 대공의 거시기를 만진 시녀로. 아아. 이런 젠장. 망했다. 황궁의 시녀로 위장한, 어딘가 어설픈 암살자 로아. 번번이 실패만 하다 다른 암살자들로부터 황제를 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