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너는 밀고 싶을 때까지 밀어. 내가 버틸 테니까.”
하지 마.
그 말은 고집스럽게 내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너랑 최대한 가깝게 있고 싶어.”
사람이 습관이 되는 것은 싫다.
그러나 나는 이미 길들여졌다.
길들여진다는 건 눈물을 흘릴 각오를 한다는 것.
확신 없는 각오를 부여잡고 승도 앞에 섰다.
“손.”
그 목소리의 질감과 울림이 주는 평온한 파장에 안심한다.
고백하자면,
나는 승도의 손을 잡고 가는 길을 의심한 적 없었다.
하지만 그는 모를 것이다.
내가 얼마나 길을 찾고 싶은지.
사람에게 가는 길을 사람들은 어떻게 아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