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윤희야, 정윤희. 소중하고 애달팠던 나의 첫사랑.
불량 소녀에다 학교 짱인 유진은 어느 날, 자신의 빈 옆자리에 말이 전혀 없는 아이가 전학 온 사실을
발견하고 놀란다. 짝이 전혀 말이 없어 무시하려는데, 공부도 잘하고, 눈도 예쁘다. 반해버린 유진은 자신의 불량기를 윤희에게 감추느라 애쓴다. 윤희가 선천적 벙어리란 사실을 알게 되고 글씨로 대화를 시작하는 유진과 윤희. 유진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윤희에게 점점 빠져들어간다.
[여기서는 바깥에서 안이 안 보이겠네?]
그 질문에 말소리 대신 고개를 끄덕이자, 윤희는 갑자기 와락 안겨 왔다. 어어, 어? 엄청나게 당황해 뒤로 자빠질 뻔 한 것을 팔로 겨우 지탱해 버텼다.
그리곤 배로 당황했다. 윤희의 얼굴이 닿은 어깨가 뜨겁게 젖고 있었다.
“어, 너, 너 울어?”
어깨를 잡아 얼굴을 보려는 걸, 윤희는 거세게 도리질을 치곤 다시금 안겨 왔다. 그러곤 어엉, 어엉- 벙어리 소리를 내며 크게 울어재끼는 것이었다. 아 어떡하지. 당황한 뒷목만 긁적이다, 우느라 들썩이는 등허리를 어설프게나마 도닥도닥 두드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