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지서연 씨가 감당하기 힘든 빚, 내가 도와줄게요.”
“제가 가진…… 그 빚이요? 왜요?”
“필요에 의해서라고 하죠. 아내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해요.”
우연히 만나게 된 서연은 무풍지대처럼 고요하고 차분했다. 처음과 끝이 깔끔해야 할 계약결혼 상대로 안성맞춤인 여자. 살아오면서 마음먹은 대로 모든 걸 해냈던 도진이었기에 자만했다.
마음을 끊고 맺는 거, 이건 참 어렵다…….
“수정해야겠어요. 우리 계약 말입니다.”
“얼마 남지 않았는데 수정이라뇨. 제게 1년만 버티라고 하셨고, 잘해온 거 같은데요.”
“서연 씨, 아버지께서 서연씨를 아끼는 거 알죠?”
“……네.”
“계약, 연장합시다.”
쇼윈도 부부 같은 거 집어치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