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둘이면 뭔 일이 나도 날 나이 아니야? 완전 피는 끓는데 서툴지는 않고, 은근하게 다가가면서 섹시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랄까. 어때? 오늘, 불장난 좀 해볼까?”
옆집 남자를 알게 됐다. 서른둘에 실연당해 엉엉 울질 않나, 귀여운 척을 하질 않나. 깃털처럼 가벼운 날건달 같은 옆집 남자. 난 돈도 없는데. 뜯어먹을 것도 없는 나한테 왜 친한 척이야? 아무래도 내가 미친놈이랑 엮인 듯하다. 아, 이사하고 싶다!
“우리 이걸로 선 넘은 거다!” “선 넘었다는 게 뭔데? 썸이라도 타자고?” “썸은 좀 애매한데.” “사귀는 건 내가 좀 그런데.” “뭐? 그럼 아까 키스는 왜 하고, 받아주기는 왜 받아줬어? 나 떠봤어? 막 찔러본 거야? 설마 실수였다 장난이었다, 없었던 일로 하자 뭐 그런 거야?” “이건 너무 갑작스러워. 생각 좀 하자.” “너 나한테 흔들렸잖아!”